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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시는 인구 감소로 인한 지방 소멸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려인 이주·정착 지원 사업’을 시작했어요. 추진 1년 8개월여 만인 2025년 8월까지 이주참여자는 총 815명으로 제천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어요. 젊은 인력 투입으로 기업들은 안정을 되찾았고, 아이들이 들어오면서 교육기관뿐 아니라 부동산과 경기 또한 눈에 띌 정도로 활성화돼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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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천시 소멸 위기, 고려인 재외동포가 함께 해결해요
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 사회의 노령화로 지방 소멸 징후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5년 사이 20세~57세 사이의 생산 노동 인구가 크게 감소되면서 인력난에 따른 기업과 지역의 동반 성장까지 어려워지고 있어요.
저출산, 노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는 충북 제천시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어요. 제천시는 충북 3위권 시 단위의 자치단체지만 인구 감소 지역으로 꼽히는 89곳에 포함되면서 지방 소멸 위기에 직면했어요. 실제로 2023년 13만194명이던 인구가 2024년 1월 13만 명대가 무너진 데 이어, 12월 말에는 12만8,569명까지 줄어들었어요.
이에 제천시는 ‘고려인 이주·정착 사업’을 추진하기고 결정하고, 2023년 6월 대한고려인협회와 업무 협약을 맺어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에서 이주 희망자를 모집했어요.
[좌] 대한고려인협회와 고려인 이주 지원 협약 ⓒ 제천시 / [우] 고려인 이주 구체화 ⓒ '23.6.19. MBC충북 뉴스데스크 보도)
■ 318세대 815명 이주 신청, 활기찾은 제천시
제천시는 2023년 4월 이주·정착 지원 방안 등을 담은
「제천시 고려인 등 재외동포 주민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10월부터 고려인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어요.
고려인 이주·정착 지원 사업은
단기 체류, 방문 취업, 재외 동포, 영주 등 비자를 발급받아 국내에 합법적으로 체류하는 고려인과 재외 고려인 등을 유치하는 사업입니다.
제천시가 고려인 정착을 빠르게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법무부가 2022년 신설한 ‘지역 특화 비자’ 덕분이에요. 법무부는 인구 감소 지역에 외국인의 유입을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각 지자체의 요청에 따라 비자를 발급해 주었어요. 지역 특화 비자를 통해 배우자 취업도 허용되어 가족 단위 정착이 쉬워진 것도 매력으로 작용했어요. 덕분에 2024년에는 66개 지자체가 이 비자를 통해 외국인 유치를 시작했어요. 법무부에 따르면 국내 체류 고려인 수는 2023년 기준 10만4,577명으로 추산되며, 10년 전 2만1,642명에 비해 무려 4배 이상 늘어났어요.
제천시의 노력으로 고려인 동포 및 가족 318세대 815명이 이주를 신청했어요. 이 중 2025년 8월 7일 기준으로 119세대 298명이 이주를 완료했고, 199세대 517명이 이주를 진행하고 있어요. 경기 안산 및 화성, 인천, 충남 천안, 경북 경주, 충북 청주 등 전국 곳곳에서 제천시로 온 고려인도 있고, 50여 명은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 국외에서 제천시로 이주했습니다.
제천으로 이주한 고려인들 ⓒ 제천시
■ 다양한 정착 지원 프로그램으로 빠르게 적응
제천시에 이주를 완료했거나 진행하고 있는 고려인의 수는 815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고려인 동포 이주·정착을 지원한 지 1년 8개월여 만에 거둔 성과에 제천시의 ‘이주·정착 지원 사업’이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주목받고 있어요. 제천시는 앞으로도 대한고려인협회와의 꾸준한 교류를 통해 3년 안에 1,000명을 정착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제천시는 학생 수 감소로 운영난을 겪던 대원대 기숙사를 새단장해 재외동포지원센터를 만들었어요. 102명이 머물 수 있는 임시 숙소와 사무 공간, 휴게 시설, 식당, 컴퓨터실 등의 공동시설도 갖추었습니다.

재외동포지원센터 ⓒ 제천시
제천시는 재외동포지원센터를 통해 지난 1년 동안 500명이 넘는 고려인들에게 취업과 주거, 보육·의료, 법률·생활 등 이주와 정착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했어요. 고려인 재외동포들은 제천시 정착을 위해 재외동포지원센터에서 4개월 동안 단기 체류하면서 한국어와 한국문화 정착 교육을 받았어요.
여기에 지역 특화 비자, 자녀 돌봄 수당(1인당 30만원), 의료비(1년간 종합병원 20%할인 및 자기부담 의료비 20만원 범위 내 지원)도 제공했어요. 사회통합 프로그램 검증(3급 이상)을 통과하면 3개월 동안 30만원씩 정착 지원금도 받을 수 있어요.
제천시에 정착한 고려인들은 최소 2년간 제천시에서 살아야 합니다. 법무부에서 받은 ‘지역 특화형’ 비자는 기본 1년간 체류 가능하고 이후 특별한 법적 문제 등을 일으키지 않으면 3년마다 갱신됩니다. 또 4년 이상 거주하면 대한민국 영주권 취득 자격도 얻을 수 있어요.
제천시의 고려인 유치는 지역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부분 가족 단위 이주로 생활 인구 증가와 함께 방 2개 이상의 주거지를 희망하면서 부동산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어요. 또 부부와 아이들까지 동반하면서 지역 내 인력난을 겪는 일부 기업들의 구인난도 해소되고 있어요. 이주를 완료한 119세대 중 107세대 143명이 취업이나 창업을 완료하였고 나머지는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거나 취업준비중에 있는 등 선순환이 창출되고 있습니다.
제천시는 고려인 동포들이 제천에 안정적으로 이주·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도 마련했어요. 완성도 높은 이주·정착 지원 프로그램과 지역 특화 비자와의 연계에 주력해 온 정책적 노력 등을 통해 안정적인 정착을 돕고 있어요.
고려인 이주·정착 지원 시스템은 지역 기관단체와 함께 재외동포지원센터, 체류특례, 단기체류시설, 정착교육, 취업연계, 주거연계, 의료·보육지원, 행정사·노무사·변호사 상담 및 통번역 서비스등을 유기적으로 연계지원하고 있어요.
제천시는 2023년 12월 6일 ‘2023년 행정안전부 지자체 인구 감소 대응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했어요. 이 대회는 지역 주도의 우수한 인구 감소 대응 방안을 공유 및 확산하기 위해 마련된 대회로 서울, 세종시를 제외한 15개 시·도, 89개 인구감소지역과 18개 관심지역이 참여했어요.
제천시는 정부의 외국인, 동포 이주·정책 시행 본격화에 발맞춘 ‘고려인 이주·정착 지원 사업’으로 고려인의 고국 방문, 지역 내 생활 인구 확보와 생산 노동력 부족 해결 등 일석삼조의 이주·정착 지원 시스템을 발표해 큰 호응을 얻었어요.
행안부 인구감소 대응 우수사례 경진대회 장려상 수장 ⓒ 제천시
제천시는 타 지역의 고려인 재외동포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취업설명회’도 진행하고 있어요. 제천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고려인 동포 이주·정착 지원 사업 홍보와 더불어 제천시에 소재하고 있는 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서입니다.
찾아가는 취업설명회는 고려인 이주·정착 지원 사업을 중심으로 재외동포지원센터 소개, 이주·정착을 위한 종합지원시스템 등을 설명하고, 참여 기업 홍보와 현장 면접을 통한 우수 인재 선발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해 호응도가 높습니다. 2025년 10월에는 고려인 동포 유치를 위해 중앙아시아 3개국(우즈벡, 카자흐, 키르기) 중에 ‘찾아가는 사업설명회’ 진행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찾아가는 취업설명회 ⓒ 제천시
제천시는 이주·정착 중인 고려인들을 위한 건강관리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재외동포지원센터에 거주 중인 고려인 100명을 대상으로 2025년 3월 11월까지 매월 한 차례씩 이동상담실 및 건강 강좌를 진행하고 있어요. 이주민들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만성질환 예방 관리 노하우와 팁을 전수하고 있어요.
이외에도 고려인 동포 자녀를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공교육에 원활히 적응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도 마련 중이에요. 제천시는 앞으로도 다양하고 완성도 높은 지원 프로그램을 준비해 고려인 동포의 이주·정착을 효과적으로 도울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