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지광국사탑, 5년간의 과학적 보존처리 마치고 본래의 모습을 되찾다

작성일
21-03-07
작성자
여규철
조회수
2275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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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광국사탑, 5년간의 보존처리 마치고 본래의 모습을 되찾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2016년부터 5년여에 걸친 지광국사탑 보존처리를 완료했다. 또한 최근 연구 결과를 담은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보존·복원Ⅲ〉 보고서를 발간해 공개한 것과 더불어 , 지광국사탑 관련 문화재 정보와 보존처리 관련 내용을 웹툰으로 제작해 국민에게 온라인 공개하고 있다. 01.보존처리 완료된 옥개석 측면

역사적 고난과 아픔을 겪은 지광국사탑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국보 제101호)은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지에 세워졌던 고려시대 국사(國師) 해린(海麟, 984~1070)의 승탑(僧塔, 부도)으로 독특한 구조와 화려한 조각, 뛰어난 장엄장식 등 역대 가장 개성 있고 화려한 승탑으로 꼽힌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인 1912년 일본 오사카로 반출되는 등 십여 차례의 해체 이전과 한국전쟁 중 폭격을 받아 파손되었던 역사적 고난과 아픔을 겪었다.


지광국사탑은 2005년과 2010년, 두 차례 있었던 정기조사와 2014년 진행한 특별 종합점검, 2015년에 진행한 정밀안전진단 결과, 다수의 균열과 모르타르(Mortar, 1957년 시멘트와 철근 등을 사용하여 복원한 부분)로 복원된 부위에서 손상이 확인되었다.


또한 전체의 절반정도를 모르타르로 복원한 옥개석(屋蓋石, 지붕돌)과 상륜부는 구조적 불안정까지 더해져 추가 훼손 우려까지 제기되었다. 이에 따라 2015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전면 해체해 보존처리 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02.보존처리 완료된 보개 03.보존처리 완료된 옥개석 평면 04.지광국사탑 복원 과정을 담아 발간한〈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보존 · 복원Ⅲ〉 보고서

과학적·인문학적 융복합 연구로 원래 모습 되찾아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2016년 석탑을 완전 해체하고 5년에 걸쳐 보존처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해체부재들을 일일이 기록했으며, 모르타르는 걷어냈다. 결실되어 없어진 부재에 대해서는 신석재로 새로 제작했고, 파손부재들은 접착하였다.


신석제작에 적합한 대체석을 확보하기 위해 전국의 석재 산지 등을 조사하였고, 대상지에 대한 석재 탐색 및 동질성 분석을 진행하여 강원도 원주시에서 산출되는 석재를 선정하였다. 또한, 유리건판과 실측도면 등을 바탕으로 도상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여 결실부분의 도상을 복원하였고, 전통기술과 도구를 사용하여 가공하고 접합하였다.


이외에도 추후 탑이 복원될 때 사용될 무기질 결합재(산화마그네슘, 인산염 기반 모르타르로 백화현상 등이 발생하지 않는 특성이 있어 원주 현장에서 복원할 때 부재 간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한 용도로 사용) 연구 등에서도 학문적 성과를 도출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번 보존처리를 통해 전체 29개 부재중 19개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 신석재를 사용했으며, 옥개석과 앙화(仰花, 탑의 복발(伏鉢) 위에 꽃잎을 위로 향하여 벌려놓은 모양으로 조각한 것), 보륜(寶輪, 탑의 상륜부에 들어가는 원형 모양의 부재) 등 상륜부 부재는 절반 정도를 신석재로 복원하여 구조적 안정성도 확보하였다.


또한, 탑신석 사리공에서 발견된 옥개석 파손부재 조각과 법천사지에서 발굴된 하층 기단갑석 조각을 과학적 조사와 고증을 거쳐 원래 위치에 복원하였고, 1957년 수리 당시 잘못 복원된 옥개석의 방위와 추녀 위치를 바로잡는 등 과학적·인문학적 융복합 연구를 통해 지광국사탑의 잃어버렸던 본래의 모습을 최대한 되찾으려고 노력했다.


이번에 발간한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보존·복원Ⅲ〉보고서에는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진행된 사업내용과 연구, 복원 과정을 상세히 담았다. 가장 유사한 재질의 신석재를 원주에서 찾아 이를 탑에 끼워 넣는 과정, 장엄 조각과 문양에 대한 연구, 특허기술을 활용해 파손 부위에 대한 구조보강 과정 등도 꼼꼼하게 담았다.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이번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의 보존처리 완료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석조문화재의 원형보존과 과학적 보존처리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정리. 편집부 자료.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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